[낙원환상이야기] Sacrifice - 이야기

저도 Abyss의 5곡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Ark는 이미 뒤로 물러났습니다.) 가장 안타깝기도 한 이 노래를 듣고 어쩌다가 알게 된
네이버 블로그의 샤티엘님의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스토리로 풀어낸 형식으로 쓰셨길래 한번 올려봅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그림들과 글들은 다 샤티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공지사항의 "Sacrifice" 노래를 틀어놓으면서 읽으신다면 더욱더 감회가
새로울 테니깐 반드시 노래를 틀고 읽어보세요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Sacrifice - 희생


차가운 눈이 휘몰아치던 어느날 아무도없는 여관안의 작은 불을
쬐고있던 그를 만났지. 작게 고개를 끄덕인 그의 옆에 앉고 잠시의 정적이 지나자

밤은 길고 날이 추우니 뜨겁지만 슬픈 불에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었어.
잠시 시린 손에 입김을 불던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지..

어느 작은 마을의 가난하지만 단란한 모녀가 있었지
다정한 어머니와 조용한 큰딸, 그리고 천사같이 해맑은 여동생.
행복하게만 보이는 이 모녀들에게도 고민이 있었어.
천진하게 웃는 얼굴이 사랑스러운 그 여동생은 신의 사랑을 너무나도 많이 받아서일까..

웃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밝은 햇살이 내리는 날이면 문밖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바라보며 웃고
삯바느질일로 근근히 일하시는 어머니가 돌아올때면
마치 강아지처럼 문앞을 서성이다 어머니가 들어오시자마자
안겨서 활짝 웃는것이 그녀가 할수있는 모든것이였지.

그녀의 언니는 매우 조용한 아가씨였어.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책을 좋아하고 아주 예쁘진 않았지만 수줍은 미소가

잘 어울리는 아가씨였지..
다만 그녀는 동생을 조금 질투했었어
지나가는사람마다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곤 했지만 그녀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
심지어 어머니까지도 늘 동생을 신경쓰느라 언니에게는 관심이 조금 덜할수 밖에 었었지.
아무리 작은 질투라고해도 그것이 쌓이면 돌이킬수 없는거야

어느날인가 갑자기 날이 흐려져 비가 오던날
그녀는 산에서 놀던 동생을 두고 집에 와버렸어.

"여기서 기다리고있으렴" 이라는 말을 남기고..

'동생따윈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녀는 생각했지.

하지만 밖은 점점 어두워지고 언니의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밤이 깊어져 어머니가 돌아올 즈음에는 초조함에 어쩔줄 모르게 되었지
어머니가 돌아와서 동생을 물어보았을때 그녀의 눈에는 후회의 눈물이 가득했어..

산에서 잃어버렸다는 그녀의 말에
어머니는 지친몸도 아랑곳하지않고 달려나가 비를맞으며 산으로 올라가
언니의말에 계속 그자리에 있었던 동생을 데려왔어.
혼날것을 생각하고 움츠러있던 그녀에게 어머니는 그저 한숨을 쉬시며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만 계속 말했지..


이튿날 동생은 열이 나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고있었지만 점차
귀여운 입술에선 뜨거운 신음이 배어나오기 시작했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지.
어머니가 지친표정으로 재봉소에 간사이 그녀는 동생의 곁에서 하루종일
간병을 하고있었어.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 그 소원은 거짓말입니다. 제발 동생을 낫게해주세요.."

하늘은 인자하면서도 잔혹하도록 공평하다는것 알고있나?
그녀의 참회가 하늘에 닿았는지 동생의 열은 점차 내리게되었어.
하지만 동생이 침대에서 일어날무렵 지친 몸으로 찬비를 흠뻑 맞았던
엄마가 쓰러져버리고 만거야.
두 딸은 지극하게 엄마를 돌보았지만 그녀의 병세는 도저히
나아지질 않았지. 약을 쓰고싶어도 약을 살 돈이 없었으니까.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엄마는 자신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것을 알았지
그녀는 조용히 언니를 불렀어.

"동생은 다른사람과 다르니 언니인 네가 잘 돌봐주렴.."

그것이 엄마의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지..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자 남은 두딸의 삶은 싫어도 바뀔수밖에 없었어
당연하잖아. 어린 두소녀가 살아간다는건 결코 쉽지 않으니까.
언니는 어머니가 일하던 재봉소에 찾아가 간청했어.
열심히 일할테니 제발 일을 시켜달라고..
처음엔 매정하게 거절하던 재봉소의 주인아줌마도 그녀의 딱한 처지에
결국 마음을 돌려 일을 시키기로 결정했어.
다른사람의 2배의 일을 절반의 돈만을 주고말이지.
주인아줌마는 자신이 너무 인정이 많아서 탈이라며 투덜거렸어.

그날부터 언니는 밤낮없이 일을했어.
늘 새벽에 나가서 손이 다 부르트도록 일을하면 어느새 밤이 되어있었지
처음에는 손에 피가 맺히고 수없이 바늘에 찔렸지만
책을 읽던 고운손이 굳은살이 박힌 거친손이 되어가면서
점차 아주 조금씩이지만 행복을 느끼기도했었어
늦은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언제나 환한미소로 동생은 언니를 맞이했지.
때로는 들에서 꺾은 꽃화환을 머리에 씌워주기도하고
가끔은 직접만든.. 형편없이 맛없지만 사랑이 가득들어간 여러가지
요리를 만들어놓기도했어. 그럴때면 언니는 동생을 야단치기도했지만
결국 울상을 지으며 다 먹곤 했지.
서로 어깨를 기대고 살았지.. 나름대로 행복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부터일까..
주위의 시선이 이상해진걸 느꼈어.
이유없이 남자들이 친절해졌지. 동생과 나눠먹으라며 빵을 주기도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갈때면 도와주기도했어.
재봉소에서 일이 많을때면 이따금씩 주인아주머니의 남편이
걱정말라며 빨리 보내주기도 하고 용돈이라며 작은돈을 쥐어주기도 했지.
그렇다고 좋은일만 있던건 아니야.
마을 여자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져만갔어.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고 수군거리다가 그녀가 다가가면
비웃음을 흘리며 사라져가곤했지.
주인아주머니의 남편이 왔다간날의 다음날은 정말 지옥과 같았어
끊임없이 화내며 그녀를 괴롭히고 일을 못한다며 그녀를 때리곤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수없었지

행복은 너무 짧았고 생활은 다시 고되어져만갔어.
불행은 행복보다 크고 지친마음은 많은것을 놓치게 되는거야.
그녀 역시 예외가 될순없었지..

어느날부터였을까. 동생의 천진난만한 얼굴에 조금씩 그늘이 지기
시작했어. 언니가 돌아오면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지만
언니는 늘 피곤에 지쳐 집에오자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지.
아무런 이야기도, 아무런 표현도 할수없었어.
애써 요리를 만들어도 차갑게 식어갈뿐이였고 꽃은 단한번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한채 시들어갔지..
그리고 동생역시 그 아름다운 얼굴에 아픔과 눈물의 흔적이 드리워졌지만
언니는 그것을 알지 못했어.. 아니 알수없었어.
삶이란 참 힘든거야. 가장 아픈일은 너무도 조용하게 소리없이 다가오니까 말이지.

영원히 반복될것만같은 악몽도 끝이 나곤하는법이야


그리고.. 악몽에서 깨어나면 더욱 참혹한 현신이 우리를 맞이하곤하지.

처음에는 잘못봤나했어. 동생이 조금 살이쪘나 라고 생각했지
그냥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 동생은.. 늘 아무일도 없다는듯 환히 웃고있었으니까.
적어도 언니가 있는 곳에선 말이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동생이라고해도 괴로움은 알고..
언니에 대한 사랑 역시 너무도 잘 알고있었어.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는거야.

더욱이 동생의 경우는 마치 거대한 불덩이를 짚으로 덮어 안보이게 하려던 것과 다를바 없었지
시간이 흘러 입덧이 시작되고 배가 불러올 무렵 언니는 알게 되었어.
그녀가 없는사이 동생이 어떤짓을 당하고 있었는지..
몇명일까,, 이 아이의 아버지는..

그녀는 절규했어. 뒤늦게 이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이미 늦었지.
처녀인 동생의 임신을 안 사람들과 신부님은 그녀의 집으로 몰려왔으니까..
아마도 누군가가 이 사실을 이야기했겠지. 남편, 혹은 애인의 외도를 시기한 누군가가..
이런 처사를 내린신을 원망하면서 신부님이 늘 말해주신것처럼 하느님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며
그녀는 사람들에게 애원했어.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친절하게만 대해주던 마을남자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모두 입을 다물었지.
그녀의 애원소리만이 울려퍼지며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그 정적을 가르는것은 귀가 아릴정도로 거친 타음...

"도둑고양이.. 불쌍한 아이라고 보살펴주었더니 은혜도 모르고..."
아아.. 그녀는 그순간 누가 이야기한것인지 알게되었어.

몸이 뒤틀릴정도로 붙잡혀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맞고는 땅바닥으로 내던져졌지.
재봉소의 젊은 아주머니는 그런그녀를 얼음이 얼어붙는듯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았어..
언니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지 이어지는 사람들의 매정한 발길질...
발에 차이고 던진 돌에 얻어맞으며 필사적으로 동생을 끌어안았지만
이내 그또한 붙잡아 떼어냈지..

단편적인 기억.. 단죄적인 욕설..
붉게 물든 시야속에 쓸쓸한 흙의 맛과 비릿하게 입가를 맴도는 녹의 내음사이로
어지러이 신부님의 단죄의 노성이 울려퍼졌어
"순결 .. 악마와 맺은 인연에 ... 재앙의 씨앗 ... 마리아님 ... 모두가 가브리엘에 ..."
"화형이다"

마지막 신부의 일갈만은 그녀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지.
분노와 슬픔에 울부짖는 그녀를 재봉소의 아주머니와 몇몇 여자들이 옭아 매었어.
그리고 죄인처럼 묶인채 그녀와 동생은 마을의 광장으로 끌려나갔지..
똑똑히 바라보라며 악마와 간통한 동생의 최후를 바라보라고 외치고 신부님은 여동생을
기둥에 단단히 묶었어.

마치 악몽에서 깨지 않은것 같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는것에 더욱 절망했어.
시간은 너무도 천천히 흘러갔지.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어. 하나하나 장작이 쌓여가는 모습도, 기름이 부어져 코끝이
시큰해지는 느낌도, 차갑게 바라보는 여자들과 외면하는 남자들도...
어딘가 석연찮은듯 외면하는듯한 신부의 모습도...
'아아... 악마는 너희들이다' 언니는 모든것을 바라보며 가슴에 새겨넣었지..

그리고 마침내 불이 타오르기 시작할때 동생은 언니를 바라보며 환히 웃으며 마지막 말을 남겼어..

"고마워"


시신조차 가져갈수 없었어. 죄악의 본보기로 삼아야한다며 타고남은 시신은 교회에 걸렸지.
그후로 그녀는 1주일간을 집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지.
그저.. 그저 그녀가 마치 처음부터 없던사람인것처럼 고의적으로 무시했을 뿐이였어.

동생이 불타오른 순간 언니의 마음역시 불타올랐지.
그녀는 마음속 가장 깊은곳부터 타오르며 분노했어...
마음없는말, 마음없는 처사가 얼마나 그 아이를 상처입혔을까.
그래도 이 모든것을... 너무도 착한 아이기에.. 이 모든것을 용서하겠죠.
이런 나쁜 나까지도 용서한 동생이기에..

"하지만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시계를 바라보곤 시간이 꽤 늦었다며 겉옷을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언니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너무도 궁금해서 주섬주섬 짐을 꾸리는 그에게
언니는 그후에 어떤일을 했는지 물어볼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꽉 막힌 마을의 교회는 어떤줄 아나?
교회는 이따금 심문과 죄인의 단죄를 겸하기에 마치 감옥과 같지.
문은 단지 출구하나뿐이고 창문도 없어..
어차피 이세상은 낙원의 대용품일 뿐이라는걸 그런사람들은 모르는걸까.
주말에 동생의 타락과 단죄에 대한 길고 긴 설교가 있었지.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있었어.

죄깊은 자들은 결국 자신의 죄를 덮어쓴채 재로 돌아가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유일한 출구는 튼튼한 걸쇠로 굳게 잠기고...
한 맨발의 소녀가 얼어붙은 미소를 띄우며 일렁이는 횃불을 들고있었지..
교회는 활활 타오르고 간간히 피어오르는 단말마의 괴성만이
차가운 정적을 찢고있었어.
소녀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불길속으로 걸어들어갔지.
그녀가 마지막으로 바라본것은 무엇이였을까?

그는 말을마치고 꽤 무거워보이는 가방을 둘러매었다.
그리곤.. 탁자위에 올려져있던 하얀 가면을 집어들고 눈이 그친 밖으로 천천히..나갔다.

그당시에는 불행한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이야기를 떠올렸을때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는 어떻게 그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있던 것일까'

제가 저번에 말하지 않은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그 부분들은 제가 해석하지 못한... 그리고
샤티엘님이 해석하신 그런 사실들입니다. 사실 다 노래로 들어보면 추측이 가능해요

by 사월 | 2007/11/11 21:46 | ※ Sound Horizon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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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겨리 at 2007/11/11 21:49
.....씁쓸하군요..
Commented by 위키 at 2007/11/11 21:51
덜덜덜덜덜 ㅠㅠ
Commented by ForJustice at 2007/11/11 23:11
뭐...뭐야...... 추..추리물인건가요 ㅠㅠ,,,,,,,,,,,,
Commented by 사월 at 2007/11/12 21:45
겨리 // 그렇죠
위키 // 저런저런
저숙희양 // 아니 추리물이긴 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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